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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가슴에 새기는 글

부부예절 (夫婦禮節)

 

 

 

1) 부부예절의 중요성

 

가정이 사회 구조의 기본단위라면 부부는 가족을 구성하는 核(핵)이며, 창조의 근원이다.

서로 남으로 태어나서 몸을 합해 부부가 되고, 마음을 합쳐 감정을 승계하는 순리이다.

곧 사랑을 합쳐 생명을 창조하는 힘으로, 부부가 갖는 특수성으로 예절의 근원을 이룬다.

부부를 통해 역사와 전통이 계승되어지고, 인간생활의 궁극적인 지표가 원만한 부부에 있으므로 부부는 예절의 결과가 된다.

 

부부의 예가 아니면 다른 예절이 시작될 수 없기 때문에 예절의 근원이고, 부부의 예절에서 자녀들이 예절을 배우기 때문에 표본이 된다.

그러므로 부부의 예절은 모든 예절의 근원이며, 표본으로 과정과 결과가 된다.

사람다움을 지니고 사람노릇을 하며, 사람살이를 하는 모든 방법이 부부가 함께 행해야 할 예절범절 속에 있음으로 윤리강상의 퇴폐와 사회정의의 몰락은 부부윤리의 퇴폐와 부부화합의 불신에서 시작된다.

반면에, 한 사회의 기강과 한 국가의 융성과 한 인물의 성장이 아버지와 어머니라는 부부의 화합에서 싹트는 것이다.

 

 

2)부부예절의 동등권

 

부부는 절대적인 등권이다.

부부의 예절은 그 목적이 부부가 동권임을 확립하려는 데에 두어지고 있다.

고례(古例) 부부동권의 규정을 보면,

"혼인은 남과 여가 몸을 합치는 데에 의의가 있다. 남녀가 일단 몸을 합치면 남자의 신분이 높으면, 여자도 높아지고, 남자가 낮으면 여자도 낮아진다"고 한다.

즉, 혼인하기 전에는 신분에 높고 낮은 차이가 있는 남(男)과 여(女)가 일단 혼인하면 같은 신분이 된다는 의미로서 완전한 부부동권을 규정한 내용이다.

 

실제로 부부가 되면 혼인 전의 신분이나 연령의 차이 등이 고려됨 없이 완벽한 동등 위 계로서 말씨를 평등하게 서로 존대했으며, 가족들도 남편과 동등하게 그 아내를 대접했고, 정치제도적인 면에서도 남편의 관직에 따라 그 부인의 작호(爵號)를 정해 동등하게 대접했다.

본처와 첩의 관계에서도 첩의 소생의 출세에 제한을 가함으로서 축첩의 정당성을 억제한  제도가 엄격히 행해졌다.

그러나 현대의 부부관계는 그렇지 못하다.

 

부부가 되기 이전에는 서로 차별없이 대등한 교제를 하다가도 일단 부부가 되면 남편은 아내를 하대하고, 아내는 남편을 존대하는 말씨를 쓸 뿐 아니라 아내들은 그것을 당연시하고 있다.

남편이나 아내가 아무리 사회적으로 지위가 향상되더라도 그 배우자는 격상되어 대접받지 못해 완전 별개로 차별되며, 비록 서자나 사생자라도 사회활동에 제한을 받는 제도적 장치가 없어 축접문제는 완전히 당사자들만의 문제로 국한되고 만다.

이상 몇 가지만 살피더라도 사회적, 제도적 남녀평등은 부부동권이 선행되어야 하며, 완벽한 부부동권은 부부간의 예절이 바르게 행해져야 함을 알 수 있다.

 

 

3) 부부예절의 실제

 

가) 부부예절의 기본 요건

부부는 반드시 남성과 여성의 이성(異性)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은 대자연의 섭리를 인간이 구현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부부는 반드시 일정한 절차에 의한 혼인례를 하고, 호적에 부부로 올라져야 한다.

부부는 반드시 한 남자와 한 여자로 이루어져야 한다.

부부는 반드시 강제가 아닌, 임의로 일방적이 아닌, 두 사람의 합의에 의해야 한다.

부부는 어른의 동의와 참여로 맺어져야 하며, 가정의 평화가 지켜지고 행복이 보장되어야 한다.

 

나) 부부의 공통예절

부부는 남존여비(男尊女卑)의 차별이 있는 것이 아니고, 동위격(同位格)으로 평등하다.

부부는 정서적인 면과 신체적인 상태가 달라 그에 상응한 직분의 구별을 지켜야 한다.

부부는 서로 자기의 배우자에게 주인을 섬기는 충성을 다해야 한다.

부부는 몸과 마음을 항상 함께 해야 한다. 즉 생활방식의 행복추구가 서로 달라서는 안된다.

부부는 서로 처지를 바꾸어 이해하고 화합하며, 협력해야 한다. 부부간에 이해 화합 협력이 없으면, 가정의 파탄이 따르기 때문이다.

부부는 항상 배우자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꼭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서로가 자기희생적인 정성을 다해야 한다.

부부는 함께 한 가정의 승계자이며, 관리자라는 인식으로 조상에게서 이어받은 가정을 훌륭하게 관리해 자손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책무에 충실해야 한다.

부부는 조상과 웃어른을 받들어 모시고, 자손을 사랑하며 모범을 보여 바르게 양육하는데에 서로 미루지 않고 솔선해야 한다.

부부는 서로를 존중하고 공경하며, 사랑하고 아껴야 한다.

 

다) 훌륭한 남편의 예절

아내와 자녀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과 온화한 표정을 가지며, 너그럽고 부드러운 말씨로 자상하게 대화한다.

아내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어려움이 없도록 배려한다.

아내의 친정가족과 친숙하며, 처가의 일에 관심을 갖고 협조한다.

친족과 이웃에 자상하게 배려해 아내가 칭찬받게 하며, 아내가 한 일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않는다.

아내의 전공분야를 이해하고 격려하며, 더욱 발전하도록 협력한다.

아내에게 걱정이 될 일을 하지 않으며, 남편의 일로 근심하지 않게 한다.

모든 일에 아내가 행복감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실천한다.

아내에게는 존대말을 쓰고 아이들이 어머니를 존경하도록 실천해 보인다.

 

라) 훌륭한 아내의 예절

남편과 자녀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과 자상하고 밝은 표정을 갖는다.

시댁의 조상과 시부모를 효성으로 섬기며, 남편을 존중하고 사랑한다.

항상 건전한 아름다움으로 자기를 가꾸며, 가족의 건강과 정결에 힘쓴다.

남편의 바깥일에 간섭하지 않으며, 안살림을 완벽히 해 남편이 걱정하지 않게 한다. (전업주부의 경우)

시댁의 형제자매와 일가친척에 성심을 다해 남편이 칭찬받게 한다.

자녀교육에 사랑을 다하며, 온가족을 편안히 해 주부의 역할에 만전을 기한다. (전업주부의 경우)

남편이 집에 없더라도 항상 남편이 집에 있듯이 마음으로 존경하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마) 맞벌이 부부의 예절

배우자의 직장일에 간섭하지 않는다.

배우자가 묻지 않아도 직장에서의 직무 외의 일을 자상하게 이야기한다.

통상직무 외의 일로 회식 모임 등에 참석할 때는 미리 배우자의 양해를 구한다.

복장, 몸차림, 악세서리등은 배우자의 의견을 물어 착용한다.

직장의 이성(異性)을 배우자 앞에서 칭찬하거나 관심을 갖지 않는다.

자기의 수입이라도 독단으로 처리하지 말고 배우자와 상의해 공동 관리한다.

직장 때문에 가정에 불성실하거나 배우자가 걱정할 일이 없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