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인다 썸네일형 리스트형 세상은 보는대로 보인다 신발 사러 가는 날 길에 보이는 건 모두 신발 뿐이다. 길가는 모든 사람들의 신발만 눈에 들어온다. 사람 모습은 안중에도 없다. 그런가 하면 그 반대 경우도 있다. 근처 열쇠집이 어디냐고 물어오면 나는 갑자기 멍해진다. 어디서 본 듯도 한데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바로 회사 앞에 있는 그 열쇠집을 아침 저녁 지나다니면서도 도대체 기억 속에는 남아있질 않는 것이다. 마치 그 집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거나 다름없다. 사실이 그렇다.세상은 내 마음 끌리는 대로 있기 때문이다.조화도 그게 가짜인줄 알 때까진 진짜 꽃이다. 빌려 온 가짜 진주 목걸이를 잃어버리고는 그걸 진짜로 갚으려고 평생을 고생한 모파상의 어느 여인의 이야기도 이에서 비롯된다. 세상은 내가 보는 대로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있다고 또..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