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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직장생활/직장생활

승진거부하는 직장인들의 일자리 나누기



직장인 열 명 중에 네 명 정도가 고속승진 기회가 주어져도 회피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직장 동료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승진하면 뭐하나? 정년까지 다니기만 하면 다행이지"라며 나누던

농담반 진담반의 얘기처럼 '승진'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표면적으로 가장 큰 이유는 늘어나는 업무 부담과 책임이 부담스러워서 라고는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정리해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는 심리적 압박이 적지 않게 작용한 점도 설문 조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승진해서 직급이 높아질 수록 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잘려나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고속승진은 이런 '토사구팽'의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점 때문에 기피하는 직장인이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문제는 이런 승진 기피가 가져올 다른 문제들 입니다.

'승진'은 경쟁과 평가를 통해 기업조직의 관리자들을 선별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이런 승진 기피의 확산은 결국 경쟁 참여자들의 질을 낮출 수 밖에 없고,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요즘 잘 나가는 기업도 상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IMF 이후 이런 구조조정의 핵심은 대규모 정리해고를 동반한 인력 구조 조정이 대부분으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상시적인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정리 해고 일변도의 기업 구조조정은

결국 기업 경쟁력의 약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지난 80년대 기업 구조조정의 마술사로 불렸던 '던랩'이라는 CEO의 사례를 들면서 보다 과감한 정리해고가 가능하도록 정부의 지원이 되따라야 한다는 논리를 전개하기도 합니다.

세계적인 제지업체인 스카티를 비롯한 여러 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 개입했던 던랩은 실제로 수익성 악화와 매출부진에 빠져 있던 기업들을 단기간에 흑자로 돌려 놓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던랩은 'CHAIN SAW', 즉 전기톱이라는 유쾌하지 못한 별명을 얻었는 데, 무자비한 대규모 정리해고를 동반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다며, 기업의 장기투자 분야까지 마구 정리하는 등의 문제점을 노출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던랩이 구조조정 과정에 개입했던 일부 기업은 단기 흑자 이후 다시 적자를 내는 등의 문제를 노출하기도 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요즘들어 많은 기업들이 정리해고 일변도의 구조조정이 가져올 문제들을 인식하고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임금 피크제' 같은 보완책이 확산되고 있는 데, 직장인들은 정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안정감 속에 훨씬 높은 생산성을 나타내는 사례가 많았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임금 피크제 확산 과정에서 장-노년층의 소득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점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정부가 소득의 일부를 보전해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일자리를 유지하고, 새로운 자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소비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우리 경제에 작은 희망을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정리해고에 대한 불안감이라도 덜어 줄 수 있다면 건전한 기업의 내부경쟁 촉진은 물론 승진 기피 걱정도 조금은 줄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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